[공립교환] 이가현 통신원 현지 리포트 #3
안녕하세요 미시간 주 Lake
Orion High School 현지 통신원 이가현입니다.2학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인사 드려요!5월이 지나가면서 춥디 추운 미시간의 날씨도 조금씩 풀리고
있네요~어느덧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끝을 향해 달려간다는게 조금
아쉽고 섭섭하네요.미국은 주에 따라 날씨가 천차만별이지만, 제가 배정받은 미시간주는 북쪽의 캐나다와 국경을 마지하고 있는 만큼 겨울이 11월부터
시작해서 4월에 끝나갈 낌새를 보였어요.여러분도 배정받은 주를 알고 있다면 미리 조사해서 계절별
옷의 비율을 맞추면 좋겠죠?제가 개인적으로 통신원 글을 주기적으로 써온 것은 아니었지만, 23년에 시작한 2학기에는 정말 신나고 살면서 다시는 못해 볼 경험들이
많이 있었어요. 저의 평일 일상으로 시작합니다 :)새벽 6시에
일어나 호스트 부모님이 해주시는 아침이나 시리얼을 먹고, 6시 50분에
스쿨버스를 탑니다. 학교 시작 시간 때문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굳어졌어요. 7시쯤에 학교에 도착하면 무거운 짐(주로 동아리 관련해서 무거운 도구가 많이 필요해요!)을 놔두러 학생
락커나 Athletic 락커로 향합니다.저희 학교에서 학생 락커는 개개인에게 비밀번호가 주어졌는데요, 미국 자물쇠 형식은 그야말로 9학년인 저와 친구들에게 총체적 난국이었지만, 제가 이용해본 결과 방법만 알면 조금 더 쉬워질 것 같습니다! 만약
예를 들어 배정받은 비밀번호가 34-2-47 라면, 돌려서
0에서 34로 바로 가줍니다. 34에서는 왼쪽으로 돌려서 반드시 2로 바로 가줘야 하고, 47에 도달하기 위해선 현재 숫자인 2에서 왼쪽으로 돌려서 34를 지난 후에, 47로 초점을 맞춰주면 락커가 마법같이 열립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첫번째 무브에서는 34만 지나고, 두번째 무브에서는 34와 2를
지나야 합니다 (이미 첫번째 무브에서 34를 가줬기 때문에
그냥 바로 2로 가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2에서 34, 34에서 47에
도착해 세 번호를 모두 한 번은 지나가는 게 중요합니다!수업은 1~4교시까지가
기본틀이지만, 2교시나 3교시에는 Skinny class 시스템을 이용해 시간을 반으로 나눠 두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
과목의 수는 천차만별이었지만, 저는 Skinny class인
choir와 9학년 English
Language Art를 합쳐서 한 쿼터당 총 5개의 수업이 들어갑니다. 저희 학교는 Quarter 제도를 이용해 한 학기를 반으로 쪼개
각 Quarter마다 다양한 수업을 듣도록 장려합니다. 전교생이
2000명이 넘는 큰 학교이기 때문에 과목도 자신이 원하는 진로에 따라 다양하게 Counselor 와의 scheduling이라는 과정을 통해 결정할
수 있어요. 이 과정에서의 팁을 물어본다면 정말로 본인이 듣고 싶은 과목을 물어보는 것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답변하시는 게 좋아요. 저는 아직 9학년이기 때문에 Honor나 AP 등 상위 수업들은 듣지 못했지만 주로 10학년이 듣는 Algebra 3와 11학년
이상만 신청 가능한 Forensic Science까지 제가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분야의 다양한 수업을
들어보는 것이 교환학생의 묘미였어요. 또 다른 이색 수업으로는 Foods
and Nutrition, Sociology, Basic Swimming, Spanish 수업 등도 시간표가 빈다면 색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미국 학교의 수업에서 중요시하는 건 무엇보다 ‘경험하는 것’이기에, 과학
수업을 들으 신 다면 고급 장비로 실험이나 분석을 할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겠죠? 아래 사진은
물리 시간의 원소 불꽃반응 실험입니다. 한국 학교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건너뛴 부분을 다시 공부해서 좋았어요. 그리고 중요한 행사가 있는 달에는Charity week라는 특별한
이벤트가 일주일 동안 진행됩니다. 요일마다 정해진 드레스코드에 맞춰서 입고 오면 무료 머핀 같은 특별
상품이 준비되어 있어서 매일매일 골라 입는 재미가 쏠쏠했어요.이렇게 2시
35분에 학교가 끝나면 스쿨버스를 타고 집으로 갑니다. 교환학생
초기에는 방과 후에 자신만의 자유시간이 생기는 게 행복하겠지만, 방과후 클럽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도
프로그램의 묘미입니다. 지난번에 포스팅할 때 말씀드렸지만 클럽 활동은 미국 학교 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금 더 보태겠습니다.저의 경우에는 1학기에는
연극 클럽을, 2학기에는 라크로스 팀에서 활동했고 Choir 라는
합창단 프로그램은 1년 내내 활동했습니다. 연극 클럽에서는
기술적으로 배운 것이 많았던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던 것 같아요. 우선 제가 있던 소품 크루에서는 공연
중에 계단 혹은 가로등 소품을 옮기는 것도 무대의 한 장면에 참여할 수 있었던 큰 기회였지만, 무엇보다
자동 목재 커터와 드릴을 자유자재로 이용해 볼 수 있었던 것이 연극 클럽 경험의 가장 큰 묘미였습니다. 연극
클럽은 제가 교환학생 프로그램 동안 주말에hang out을 하거나 프롬 파티에 초대한 제 친구 무리를
만든 고마운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아요.콰이어는
보통 freshman 부터 senior들까지 다양한 나이와
다양한 경험자들이 오랜 기간동안
활동하는 일종의 특수 수업이기에, 1년에 한 번
단체로 3박 4일 수학여행을 가는 전통도 저에게는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올해에는 테네시 주에 위치한 음악의 도시, 네쉬빌에
다녀왔어요. 친구들과 4일동안 버스를 타고 관광지 곳곳을
돌아다니는 경험은 한국 학교에서는 코로나 이후 해보지 못한 터라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비단 다양한 경험 기회뿐만이
아니라, 친구들과 돈독해지는 기회를 줬던 활동이에요. 제가 클럽활동을 많이 해보시라고 추천드리는 이유는, 학교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록 인맥도 늘어나게 되고 무엇보다 한국에 돌아간다면 다신 해보지 못했을
경험을 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도록 언제나 노력해주시는
호스트 가족께는 언제나 감사인사를 표하는 것도 중요해요. 그리고 학교를 가지 않는 주말에 대형 몰이나
풋볼 경기에 데려가 주신다면 그야말로 미국의 주말을 경험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이기 때문에, 휴일이더라도
언제나 적어도 공공장소에 나갈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제가 드리고 싶은 팁입니다 (ex: 세수, 양치, 식사, 샤워, 식사는 부모님이나 가족 등에게 의지했다면 기본적이라고 느껴지더라도 무너지기 쉬운 루틴입니다. 성실한 루틴을 바꾸지 않는 것을 추천 드려요.) 마지막 두 사진은
오하이오 주의 놀이공원 Cedar Point입니다. 친구들과
방문했어요.
사실 아직도 돌아가기까지 2주밖에 남지 않았다는게 믿겨지지 않네요. 1년 내내 바쁘게 활동했지만
이 모든 것들을 경험하고 성취할 수 있게된 것에 다시 한번 기쁩니다. 이상 32기 미시간에서 이가현 통신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