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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통신원

[공립교환] 미국 버지니아주 김도원 통신원 현지 리포트

  • 작성자 : 관리자
  • 조회수 : 7847

유학 2개월차 되는 10월은 재밌었지만 체력적으로 꽤 힘든 달이었던 것 같다.

10월이 되어서 느끼는 변화를 얘기해보자면 일단 처음 미국에 발을 디딘 8월 15일에 비해 “Sorry?”라던가 하는 되묻기가 매우 줄었다.

눈치가 늘어난 것인지 영어 실력이 성장한 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일단 내가 눈치채지 못한 사이 나는 이 곳에 적응해 가고 있었다(인간의 적응 능력이 무섭게 느껴질 정도다). 


비슷한 느낌으로, 이 곳의 음식에도 꽤나 적응해 가고 있는 것 같다.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 미국에 왔을 때 나는 식사 시간이 기대되지 않을 정도로 미국 음식에 대한 평가가 나락을 가버렸었다.

랜치 소스, 핫소스, 차가운 바베큐 소스, 타힌… 전부 처음 보는 소스였고 바베큐 소스를 빼놓고는 신 맛이 안 나는 것이 없었다.

호스트 어머니에게 죄스러워서 말씀드리지 못했지만, 처음 왔을 때 먹었던 홈메이드 치즈 100% 맥앤치즈와 시큼한 토마토 수프를 먹고 나면 속이 안 좋을 정도로 음식 적응이 힘들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샐러드에 랜치 소스, 그린빈에 바베큐 소스 등 잘만 뿌려먹는다. 오히려 없으면 그린빈이나 샐러드 먹다가 토할 것 같다.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첨부된 사진은 내가 호스트 가정 집에서 생활 시작한지 1주차 때의 식사이다. 최근에 엔칠라다도 먹었는데 사진 찍을걸 그랬다.




아직 힘든 점이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역시 언어라고 답할 것 같다.

‘아니 영어 이제 전보다 더 된다며?’라고 묻는다면 정곡을 찔려서 좀 당황스럽다.

그런데 문제라면 나는 여기에서 굉장히 조용히 지내고 있는 한 명의 정상인이라는 점과 한국에서의 나는 그야말로 광대였다는 점이다.

나는 웃길 때 희열을 느끼는 태생부터 어릿광대였던 한 소신일지언데, 여기서는 농담도 잘 안 먹히고 다른 사람들이 농담을 해도 딱히 뭐라고 받아쳐야 할 지를 모르겠다.

아예 유머감각을 상실한 듯한 이 느낌이 좀 싫은 것만 빼면 즐겁게 생활하고 있는 것 같다.